안녕하세요! 글ego 책 쓰기 프로젝트 22기 2주차 미션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번 2주차 미션은 3가지 (모호한) 문장을 골라 구체적이고 문학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특히 2주차 수업시간에 문학적으로 상황을 표현하는 것을 배웠기에 이번 미션이 복습을 하는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미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바꾸기 전 문장 1. 아침에 일어나는 건 고역이다
바꾼 후 문장 1. 눈을 떠보니 침대 바로 옆에 있던 알람 시계가 방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내 핸드폰도 방문 가까이에 던져져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몸을 감싸고 있던 이불을 조금 내리려는 순간 찬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아 진짜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은데'
한 5분이 무슨 변화를 가지고 올까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찬 바람은 이제 온데간데 없고, 다시 내 몸의 따뜻한 기운만 남아있다.
팔을 최대한 벌리고 몸을 비틀어서 방바닥의 알람 시계를 주워올린다. 시계 바늘은 8시를 가르킨다.
'아 늦었는데'
머리 속에서는 늦었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시계를 던지고 반대 방향으로 내 몸을 비틀어 이불 속으로 내 자신을 숨긴다.
바꾸기 전 문장 2. 내 전 애인은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바꾼 후 문장 2. 그녀와 벌써 헤어진지가 거의 일 년. 아직도 솔로인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작년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되새기게만 한다. 그래도 이제는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겠지 하고 그녀와의 기록이 남아있는 아이폰 10을 열어본다. 지금까지는 그냥 잊으려고만 했던 판도라 상자 안의 그 기억들을 이제는 곱씹어 생각해보려고.
그녀와 나의 통화 기록에는 나의 발신 기록만 있고, 수신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그녀의 카톡은 항상 짧고, 나의 카톡은 소설을 방불케 하는 장문의 톡들만 존재한다.
은행 앱에는 100여 건이 넘는 그녀에게로의 송금 기록은 있지만, 그녀로부터의 입금 기록은 전혀 없다.
버려진 커플 인스타그램에는 나의 사진만이 남아있고, 그녀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진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
같은 공부하자고 연애 초기에 산 3년치 로제타 스톤는 새로운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나는 로그아웃 되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는 수많은 친구들이 그녀 욕하는 메시지들과 내가 그녀를 일방적으로 보호하는 메시지들....
참. 나도 한심하지. 이렇게 많은 신호가 있었는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녀가 그런 사람인줄.
바꾸기 전 문장 3. 중간고사 점수가 걱정된다.
바꾼 후 문장 3. 중간고사 마지막 3과목, 수학, 미술, 과학, 시험을 마무리하고 학교에서 계속 땅만 보고 걸어나왔다. 다른 친구들은 과학 시험 31번의 답이 뭔지, 3번 문제는 어떻게 풀었어야 맞는 건지 아직도 열띤 토론을 하고 있지만, 내 머리 속에는 아직도 1교시에 다 못 채우고 나온 수학 시험 OMR 카드와 내 손에 들려 있는 여백의 미가 가득한 수학 시험지만 맴돈다. 한참을 시험지가 들려있는 내 손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드니 현실적인 생각들이 먼저 다가왔다.
'아, 이러다가 진짜로 90점 아래면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씀드리지? 특목고 지원은 포기해야하는 건가? 학원에서는 또 얼마나 쪽팔릴까?'
'반 등수랑 전교 등수는 또 어떡해 해야하는 거지? 학교 선생님들은 내 시험지 보고 또 뭐라고 생각하시려나?'
머리가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들어갈 쯤 학교 하교 종이 울린다. 친구들이 이미 다 뛰쳐나가고 있고, 나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천천히 교실 문 밖으로 나간다. 거리를 걸으면 보이는 수 많은 직사각형의 간판이, 계산하려고 꺼내는 카드가, 심지어 지갑에서 흘러나온 지폐 한 장도 지금 내 눈에는 전부 다 쓰지 못하고 나온 OMR 카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그 어떠한 기사를 읽어도, 웹툰을 봐도 수학 시험 문제들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울리는 문자 알림.
"엄마: 중간고사 잘 봤니?"
내 폰을 잠금해제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글ego, #책쓰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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